11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일반 수험생의 시험장이 구분 운영된다.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시험 3일 전부터 시험 다음날까지 전체 고등학교에 원격수업 전환이 권고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3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18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올해 수능은 2020년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세 번째 시험이다. 전국 87개 시험지구 1373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응시자는 전년 대비 1791명 감소한 50만 8030명이다.
수능 시험장은 일반 수험생이 응시하는 곳과 격리 대상 수험생이 응시하는 곳으로 분리 운영된다. 일반 시험장은 1265개가 마련됐으며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자를 위한 분리 시험실도 2318실 운영된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수험생이 응시하는 별도 시험장 108곳과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 중인 수험생을 위한 병원 시험장 24곳도 마련됐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 수능 시행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동 상황반’을 운영, 수능 보름 전인 다음 달 3일부터 격리 대상 수험생 발생 상황을 점검한다. 11월 11일 이후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격리 의무 기간(7일)을 고려해 별도 시험장을 배정받게 된다. 해당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외출 허가를 받아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수능 시험일을 앞두고 확진 또는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신속한 시험장 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즉시 관할 교육청에 알려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히 수능 전날에 병·의원 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받는 학생의 경우 신속한 조치를 위해 검사 시 본인이 수능 응시생임을 밝혀야 하며 양성 판정 시 검사 결과를 관할 교육청에 즉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능 3일 전인 11월 14일부터 전체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의 수업을 원격 전환하도록 권고했다. 수능 다음날인 11월 18일에도 이들 학교의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할 방침이다.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시험 1주 전부터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바 있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긴급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능 실시 이후에는 시험장 사후 소독, 응시자 및 관리·감독 인력에 대한 증상 점검 실시를 안내할 예정이다.
시험 당일 전국 시·군 지역 관공서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로 늦춰진다. 교육부는 민간 기업에도 출근 시간 조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대중교통 시간은 수험생 등교 시간에 맞춰 증편 운영되며 수험생들은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차량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그 전에 하차, 시험장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