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中, 이전보다 빠른 시일 내 대만 점령키로 결정"

"수년 내 중국의 대만에 대한 접근 방식이 변했다"
北 도발 관련해선 "무시 당하기 싫다는 것"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국가안보, 외교, 기술의 진화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중국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시간표로 대만을 점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에서 진행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최근 수년내 중국의 대만에 대한 접근 방식이 변했다. 현상이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는 근본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첫 날인 지난 16일 대만 통일 문제와 관련해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선택지로 남겨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만약 평화적 수단이 작동하지 않으면 강압적(coercive) 수단이 동원될 수 있고 이 역시 안된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강제적(forceful) 수단을 쓸 수 있다”면서 “이는 현상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고 엄청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날 블링컨 장관의 발언이 ‘중국의 대만 통일 추진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공식 평가를 반영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3월 필립 데이비드슨 당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중국이 10년, 사실은 6년 안에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심 끌기’라는 진단과 함께,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불만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의 관점에서 보면 무시당하기(to be ingnored) 싫다는 것”이라면서 “세상이 다른 곳에 집중할 때 ‘우리는 아직 여기 있다. 우리는 여전히 문제이기 때문에 당신은 우리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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