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로 가족여행 꿈 꿨는데…" 아빠들 결국 '이것' 택했다

20~22년식 신차급 중고차 판매 비중 증가

4세대 카니발. 사진제공=기아차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백 모씨는 지난해 신차를 신청했다. 하지만 아직도 나오지 않자 고민중이다. 백 씨는 “그냥 새 차를 포기하고, 중고차를 살까 고민중”이라며 “주변에서도 깨끗한 중고차를 산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공급난이 더해져 신차 출고기간이 계속 길어지는 가운데 즉시 출고 가능한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 되고 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의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플랫폼 내 판매 데이터와 2020~2022년식 신차급 중고차 판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판매량 중 신차급 중고차의 판매 비중은 1월 12.9%에서 3월 15.5%, 5월 17.9%, 8월 20.1%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엔카닷컴 제공

전체 중고차 판매량은 시장 비수기, 성수기 트렌드 등에 따라 변동 폭이 있으나 신차급 중고차는 이와 관계없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엔카닷컴은 설명했다.


8월 기준 구매 문의가 가장 많았던 신차급 중고차는 기아의 카니발 4세대였다. 이어 현대차 팰리세이드, 벤츠 E-클래스 W213, 기아 쏘렌토 4세대, 제네시스 G80(RG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와 제네시스 GV80, BMW 5시리즈(G30),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벤츠 S-클래스 W223도 10위권 안에 랭크됐다.


이같이 중고차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의 일부 차종의 경우 출고기간이 최대 2년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딜러들에게 공지한 신차 고객상담을 위한 10월 기준 납기표에 따르면 출고 지연이 가장 심각한 차종은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모델로 지금 계약하면 실제로 받는데 3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역시 고객 인도까지 24개월이 걸린다. 기아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인기가 많은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고객 인도까지 1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