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比 80% 상승' 신약개발기업 샤페론, 코스닥시장 데뷔 [Why 바이오]

공모가 5000원 대비 80% 높은 9000원에 시초가 형성
GPCR19 표적 염증복합체 억제제 등 3개 파이프라인 주력



(왼쪽부터) 19일 샤페론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과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성승용 샤페론 대표이사, 이명세 샤페론 대표이사, 김중곤 NH투자증권 ECM 대표, 라성채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신약개발 기업 샤페론(378800)이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9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샤페론은 시초가(9000원) 대비 4.0% 오른 9360원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5000원) 대비 80% 높은 9000원의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해 장초반 14% 가까이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여 나가는 흐름이다.


샤페론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성승용 공동대표가 지난 2008년 학내 벤처로 설립한 신약개발 업체다. 한림대 의대 출신으로 제약업계 20여 년 경력을 보유한 이명세 전 한국먼디파마 대표가 2020년 합류하며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일 현재 자본금은 111억 1600만 원으로, 성승용 공동대표(20.65%) 외 4인이 21.5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샤페론은 크게 크게 GPCR19 표적 염증복합체 억제제와 혁신적 구조의 나노바디 면역항체 치료제의 두 축을 기반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과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NuSepin)’,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 등 신약 파이프라인 3종을 개발 중이다.


이 중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누겔’은 국내 5개 종합병원에서 임상 2상을 위한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현재 바이오마커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은 유럽 임상 2상 시험을 통해 증상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은 지난해 3월 국전약품(307750)과 국내 판권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아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인 단계다. 올해 4월에는 동국제약(086450)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염증성질환 분야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기존 항체치료제를 1/10로 소량화해 다양한 제형 개발을 위한 유전공학적 접근이 용이한 나노바디(Nanobody) 기반의 차세대 항체치료제를 이용해 면역항암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특히 이중항체 기술 뿐만 아니라 나노바디 플랫폼에 프로탁(PROTAC)과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나노바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샤페론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 평가에서 A등급을 받고,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며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했지만 다소 늦어진 상태다.


샤페론은 지난달 29~3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6 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보다 39% 낮은 5000원에 확정했다.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에서는 최종 경쟁률 9.39대 1을 기록했다. 청약신청 건수는 6262건이었으며 청약증거금은 161억원이 들어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임상 등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성승용 공동대표는 IPO 간담회에서 "샤페론은 임상 3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며 "세계 최초로 나노바디 품목 허가에 성공하며 사노피에 인수된 에이브링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나노바디를 허가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