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달 한국 건설기업들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한다.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원 장관은 다음 달 초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원 장관의 사우디 방문에는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 등 기업들과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 동행한다.
네옴시티를 비롯해 사우디에서 발주하는 주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서 성공적인 수주를 하기 위해 국토부는 정부와 민간기업, 공기업 등이 모두 참여하는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모빌리티·스마트시티 분야 스타트업들도 대표단에 포함됐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연내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네옴시티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그린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작동하는 도시를 구상하는데, 총사업비가 5000억달러(약 710조 원)에 달해 엄청난 인프라를 놓고 글로벌 수주전이 치열하다.
원 장관은 사우디 현지에서 정부 주요 인사와 발주처를 초청해 건설·스마트·교통 등 분야별로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사우디 주택부·투자부 등 정부 인사들과 왕실 인사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원 장관은 네옴시티 현장을 찾아 국내 기업들의 수주를 측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네옴시티를 공식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의 연내 방한이 무산된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가 기대를 품었던 ‘제2중동 특수’가 이번 원 장관의 방한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마나르 알모니프 네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만났고, 지난달엔 사우드 왕족 공주인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관광부 차관과 만나 수주 지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