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살얼음판…금융위, 5대銀 임원 긴급소집

"자금조달 현황 파악·애로 청취"

주식·채권시장이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5대 시중은행의 자금 담당 임원을 불러 자금 조달 상황을 직접 살펴보기로 했다.


19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은 20일 오전 10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하기로 했다. 환율과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조달 환경이 계속되자 시중은행들의 자금 조달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권별로 시장 상황을 듣고 있는데 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약세를 무릅쓰고 은행채를 대량으로 발행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은행채 발행액은 25조 8800억 원으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은행채를 발행하며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코로나19 기간에 85%로 완화됐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내년 7월 100%로 정상화되는 만큼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높아져 대기업들이 채권시장 대신 은행 대출 창구로 발길을 돌리면서 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 은행채 발행 수요가 늘며 발행금리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울러 초우량 등급인 은행채 발행이 늘면서 신용등급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9일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부도 처리로 단기자금 시장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자금 담당 간담회에서는 증권시장안정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 1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증안펀드에는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가 각각 1조 원씩 출자한다. 이들 지주 산하 은행들은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출자를 확정하는데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RAW)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20조 원 규모인 채안펀드 재가동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12일 금융 당국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매입 여력을 6조 원에서 8조 원으로 늘리는 한편 시장 상황에 따라 채안펀드를 통한 채권 매입을 우선 재개하기로 했다. 채안펀드에 이미 조성된 1조 6000억 원 규모의 여유 재원으로 회사채와 CP 매입이 우선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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