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봉항 비녀' 부러웠나…中 "우리 것 훔쳐" 황당 주장

봉황 비녀 꽂고 브랜드 행사 참석
中 누리꾼 "봉황 비녀는 중국 고유의 상징물"

자신이 착용한 봉황 장식 비녀를 소개하는 그룹 아이브(IVE) 장원영. 보그코리아 유튜브 캡처


걸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 봉황 모양의 비녀를 놓고 중국 누리꾼이 자국의 문화를 침탈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장원영은 지난 16일 보그 코리아 유튜브를 통해 봉황 장식의 비녀를 소개하면서 “이 비녀는 한국의 멋을 파리에 보여드리고 싶어서 한국에서 가지고 왔다”고 했다. 장원영은 이 비녀를 꽂고 자신이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구독자 48만 명을 보유한 중국 인플루언서 멍선무무는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한국 그룹이 또 중국 문화를 훔쳤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장원영은 봉황 비녀가 한국 것이라고 주장하며 방송을 했다"며 "예로부터 용과 봉황은 중화민족 고유의 상징물로, 한국에도 비녀가 있지만 봉황 비녀는 한국 것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산이라는 것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우리 전통문화를 훔친 것으로 사과를 받아야 한다" 등 멍선무무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비녀 머리를 봉황 모양으로 만든 비녀를 뜻하는 '봉잠'은 한국 전통 장신구다.


비녀 머리를 용의 형상으로 만든 '용잠'이나 박쥐, 꽃, 나비, 새를 한꺼번에 표현한 '떨잠' 등과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봉잠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발견된다. 효종 2년(1651년) 홍명하가 효종에게 “여염의 사대부 집에 사치가 날로 심하여 부녀자가 출입할 때 봉잠(鳳簪)과 용차(龍釵)가 없으면 부끄러워서 감히 나가지 못한다 한다”고 말한 기록으로 유추할 때 당시 조선 민간에서도 봉잠이 흔하게 쓰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장원영의 봉황 비녀를 만든 담당 업체 또한 “인간의 수천 가짓수의 물형 중 최고의 물형은 ‘봉황’이다. 예로부터 최고 여인들의 상징과 기원의 봉황문 장식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모든 기운이 비상하는 ‘봉황문 비녀’는 최고의 길상에 우뚝 솟은 기운이 함께하는 비녀”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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