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엔을 넘었다는 시황을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90엔까지 오르며(엔화 가치 하락) 심리적 지지선인 150엔에 바짝 다가섰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환율은 149.87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에는 149.90엔까지 상승했다. 환율이 149.90엔을 넘어선 것은 버블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치인 물가를 잡기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반면 일본은 자국 물가가 여전이 2~3%에 머물러 있다며 계속해서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돌파하면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다시 대규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그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 당국은 지난달 환율이 145엔을 넘자 약 30조원을 들여 시장개입을 단행했지만 잠시 하락했던 환율은 다시 상승했다.
앞서 브릭스(BRICs) 용어의 창시자로 유명한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 150엔과 같은 특정 심리적 저항선이 뚫리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수준의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