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왜 거기서 나와?"…여객기 객실 출몰에 '아수라장'

템파에서 뉴어크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사 소속 항공기
비즈니스석 부근에서 야생뱀 발견돼 승객들 혼비백산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비행기 내부에서 뱀이 발견됐다. CNN 캡처

운항 중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객실에서 뱀이 발견돼 승객들이 혼비백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템파에서 출발해 뉴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내부에서 뱀 한 마리가 나왔다.


사건 발생 당시 기체는 지상에 착륙한 뒤 활주로에서 이동 중이었다. 비지니스석 승객들이 갑자기 동요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비명을 지르며 좌석에 올라가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그 이유는 뱀 한마리가 기내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다급하게 달려온 승무원은 뱀 출몰 사실을 확인한 뒤 기장에게 알렸고, 기장은 공항 측에 보고했다.


비행기가 지정된 게이트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야생동물 관리부서 직원들과 뉴욕 뉴저지 항만공사 소속 경찰관들이 뱀을 수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전문 인력이 투입돼 수거한 뱀은 이후 자연에 방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기내에서 뱀에 물린 사람은 없었다. 비행기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소란이 정리된 후 다음 운항을 위해 뉴어크에서 다시 이륙했다.


뱀이 기내에서 발견된 경위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은 이번에 발견된 뱀은 플로리다 카운티에서 서식하는 ‘가터뱀’ 종류라고 밝혔다.


‘가터뱀’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독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길이가 46㎝에서 66㎝에 이르는 이 뱀은 사람이나 애완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며 의도적으로 공격당했을 때만 공격성을 띄는 경향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야생동물자원위원회(NCWRC)에 따르면 ‘가터뱀’들은 '가든(garden) 뱀‘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가정주택의 정원에서 자주 발견되며 해충을 퇴치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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