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잃은 한국 여성의 재혼은 금지돼있다."(인도네시아 매체)
"한국 한글은 중국 한자에서 따온 문자다."(러시아 매체)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모든 군 지휘권은 미군에 이임된다."(영국 매체)
정부가 최근 7년간 접수한 잘못된 한국 정보가 1만 3000건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해와 독도에 대한 표기 오류도 5000건을 넘겼다. 시정률은 30%가량으로 저조한데, 담당 직원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등 인력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한국바로알림서비스'를 도입한 2016년 9월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한 한국 관련 오류 신고는 총 1만 3452건에 이른다. 한국바로알림서비스는 해외 언론매체나 외국 인터넷사이트 등에서 잘못 표기한 한국 관련 정보 신고를 정부가 접수해 바로잡는 제도다. 미국은 한 매체는 한국 호랑이가 전통 약재로 쓰이느라 전멸됐다고 알렸으며, 중국의 한 매체는 한국의 청와대가 원래 고려 왕조의 궁전이었다는 오류를 전했다.
전체 오류 중 정부가 시정을 완료한 건은 3916건(2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오류는 5317건이나 접수했지만 이 중 1214건만 시정해 시정률은 22.8%에 그쳤다.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오류도 127건 접수했는데, 이 중 시정한 건은 43건(33.9%)이다.
이 밖에 정부는 한국문화에 대한 오류를 3506건 접수했고 이 중 30.2%인 1059건만 제대로 고쳤으며 국가정보에 대한 잘못된 표기는 1992건 접수해 37.7%인 750건을 시정조치했다. 한국 도시·지리에 대한 오류는 1303건 접수해 463건(35.5%) 수정했다.
이처럼 해외문화홍보원이 저조한 시정률을 보이는 이유는 인력 부족 탓으로 보인다. 올해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지난해보다 1명 줄어든 8명에 불과하다.
태 의원은 "해외언론 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한국 정보를 바로잡고 오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사업관리가 필요하다"며 "국격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외교부와 적극적으로 노력해 해당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