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과부 재혼못해' 해외 알려진 오류 1만3000건…인력 부족에 수정은 29%

동해·독도 표기 오류도 5317건…시정률은 22.8%
태영호 의원 "국격 직결…외교부와 사업 강화해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한국바로알림서비스’./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 갈무리


"남편을 잃은 한국 여성의 재혼은 금지돼있다."(인도네시아 매체)


"한국 한글은 중국 한자에서 따온 문자다."(러시아 매체)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모든 군 지휘권은 미군에 이임된다."(영국 매체)


정부가 최근 7년간 접수한 잘못된 한국 정보가 1만 3000건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해와 독도에 대한 표기 오류도 5000건을 넘겼다. 시정률은 30%가량으로 저조한데, 담당 직원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등 인력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한국바로알림서비스'를 도입한 2016년 9월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한 한국 관련 오류 신고는 총 1만 3452건에 이른다. 한국바로알림서비스는 해외 언론매체나 외국 인터넷사이트 등에서 잘못 표기한 한국 관련 정보 신고를 정부가 접수해 바로잡는 제도다. 미국은 한 매체는 한국 호랑이가 전통 약재로 쓰이느라 전멸됐다고 알렸으며, 중국의 한 매체는 한국의 청와대가 원래 고려 왕조의 궁전이었다는 오류를 전했다.


전체 오류 중 정부가 시정을 완료한 건은 3916건(2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오류는 5317건이나 접수했지만 이 중 1214건만 시정해 시정률은 22.8%에 그쳤다.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오류도 127건 접수했는데, 이 중 시정한 건은 43건(33.9%)이다.


이 밖에 정부는 한국문화에 대한 오류를 3506건 접수했고 이 중 30.2%인 1059건만 제대로 고쳤으며 국가정보에 대한 잘못된 표기는 1992건 접수해 37.7%인 750건을 시정조치했다. 한국 도시·지리에 대한 오류는 1303건 접수해 463건(35.5%) 수정했다.


이처럼 해외문화홍보원이 저조한 시정률을 보이는 이유는 인력 부족 탓으로 보인다. 올해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지난해보다 1명 줄어든 8명에 불과하다.


태 의원은 "해외언론 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한국 정보를 바로잡고 오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사업관리가 필요하다"며 "국격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외교부와 적극적으로 노력해 해당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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