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자금경색이 심화하자 금융 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특별 지시를 통해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관련 이슈 이후 확산되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임을 알리며 “최근 상황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한 시장대응 노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채안펀드 여유재원(1조 6000억 원)을 통해 신속히 회사채 및 기업음(CP) 매입을 재개하고 추가 캐피탈콜(자금납입 요청) 실시도 즉각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이 큰 증권사·여전사 등의 유동성 상황을 세세히 살피면서 필요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연화 조치도 연장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85%로 완화됐다가 내년 7월 100%로 정상화될 예정이었지만 1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증안펀드에 출자금을 납입해야 하는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금융위는 “은행 LCR 규제비율 정상화 조치 유예 등 금융사 유동성 규제의 일부 완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부동산 PF시장과 관련해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5대 은행 자금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