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 사이 전당대회 경선 룰을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현행 룰(당권 70%, 일반 여론조사 30%)을 유지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 경선룰에 대한 생각을 밝히겠다”며 “민심 반영 비율을 낮추는 것은 중도층과 멀어지는 자충수”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2024년 총선 승리의 조건으로 외연 확장을 제시하며 차기 전당대회에서 비당원층의 참여를 줄이고 선거 승리는 바라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선거가 아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어야 하고, 중도층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실패한 전당대회 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2차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대 의사를 피력했던 안 의원은 현재 당 운영이 민심과 괴리됐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중도층과 멀어져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을 표출하며 국민들께 실망을 안겼다”며 “여기서 더 민심에 역행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특정인을 견제하기 위해 룰을 바꾸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며 “현재 룰대로 해도 민심과 당심을 거스르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알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자 주류인 친윤계를 중심으로 경선 룰 변경 요구가 나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에게 “유불리를 계산하지 말고 국민과 당원 앞에 당당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의힘이 이기는 길”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