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 와중에 '분양가 300억'…역대급 주택 나온다

청담동 도산대로변 공급 예정
'루시아 청담 514 더 테라스'
국내 최고 분양가 기록 경신할 듯
부동산 시장 침체에 흥행성패 주목

루시아 청담 514 더 테라스 조감도. 사진 제공=루시아홀딩스


최고급 빌라가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3.3㎡(평)당 분양 가격이 무려 2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공동주택 ‘루시아 청담 514 더 테라스’가 조성된다. 평당 분양가로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초고가 상품이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0일 시행 업계에 따르면 루시아홀딩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루시아 청담 514 더 테라스를 공급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로 공동주택 27가구(전용면적 68~174㎡)와 오피스텔 20실(전용면적 80~99㎡)을 합쳐 총 47가구로 건설될 예정이다.


VVIP 고객을 겨냥한 하이엔드 주택을 표방하는 만큼 평당 분양가는 상당히 높다. 상품 유형이나 전용면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 평당 분양가는 2억 6000만 원으로 설정됐다. 공동주택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타입(전용면적 68㎡) 분양가만 65억 원으로 알려졌다. 펜트하우스는 300억 원대 전후다.


이는 2020년 분양 당시 평당 2억 원으로 국내 최고 주택 분양가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에테르노 청담’이나 ‘PH129’ ‘위너 청담’ 등 강남의 부촌 지도를 바꿔놓은 초고가 빌라들의 분양가를 크게 웃돈다. 이미 입주를 완료한 PH129는 평당 1억 3200만 원 전후에, 현재 건설 중인 에테르노 청담과 위너 청담은 평당 2억 원 전후에 분양됐다. 상징성이 높은 펜트하우스는 200억~350억 원대였다.


올 들어 건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크게 오른 만큼 최고급 빌라 시장 역시 일정 수준의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한 부분이다. 그러나 ‘거래 멸종’이라 불릴 정도로 시황이 좋지 않은 시기의 분양가로는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앞서 루시아홀딩스가 성공적으로 분양한 ‘루시아 청담 546 더 리버’ ‘루시아 도산 208’처럼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사다.


시행사인 루시아홀딩스도 최종 분양가 산정에 상당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수 개월 미뤄지면서 한국은행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등 투자 환경이 급변한 탓이다. 분양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최종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초고가 분양 상품이라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제는 루시아홀딩스에도 연락을 했지만 담당자와 연결이 불가능했다.


루시아 청담 514 더 테라스는 국내 최초로 ‘수직숲’ 도시 설계를 적용한다. 건물에 나무와 식물을 식재해 건물 자체가 숲을 이루는 콘셉트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건축된 세계 최초의 수직숲 빌딩 ‘보스코 베르티칼레’를 벤치마킹했다. 또 △전 세대 중대형 타입·테라스 구조 △루프톱·인피니티풀(공용시설) △개방감을 극대화한 내부 평면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부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다”며 “초고가 마케팅의 일종으로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입지가 좋은 곳은 시황에 상관없이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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