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한 주택에 판매 간판이 걸려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는 가운데 추후 미국의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가 늘어날 경우 부동산금융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이달 둘째 주 기준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차환 등을 위한 재융자(refinancing) 건수도 전주 대비 8%, 전년 대비 86% 급감했다. MBA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엘 칸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6.94%를 기록하면서 모기지 신청이 4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이는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거래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택 착공도 줄어드는 분위기다.이날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9월 신규 주택 건설은 전월 대비 8.1% 감소한 143만 9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146만 건)보다 적었다.
기준금리 상승의 여파는 주택 건설과 거래 분야를 넘어 주택 관련 금융 시장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JP모건에 따르면 정크 등급의 신용위험공유증권(CRT)과 미국 국채 간 금리 격차는 올 1월 3.42%포인트에서 지난주 6.7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CRT는 여러 금융 업체들이 실행한 모기지 대출을 묶어 금융 상품화한 것으로 프레디맥과 페니매가 판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금리와의 격차가 커지는 것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경기 침체가 올 경우 집주인들이 대출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