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전담기구를 신설한다. 화재 위험이 비교적 작은 전고체배터리, 재난상황에서도 이용 가능한 위성인터넷 기술 등 개발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 제도와 기술 혁신 방안을 마련한다고 21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다섯 가지 방안을 대통령실에 보고하고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첫째 ‘디지털위기관리본부’(가칭)를 신설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임시 대응조직을 만들기보다 상기 조직을 두고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의 재난 예방, 훈련, 대응, 복구 등 관리체계를 효율적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둘째 서비스 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전략적으로 개발한다. 이번 화재 사고가 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도 쓰인 리튬이온배터리보다 화재위험이 낮은 전고체배터리, 재난이 발생해도 이용 가능한 위성인터넷 기술 등의 개발을 추진한다.
그외 과기정통부는 소방청 등과 전국 데이터센터와 기간통신망의 소방, 전기 설비를 점검하고, 서비스 장애 사태 발생 시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반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안정성 강화방안을 세운다.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서비스를 정부의 재난대응체계에 포함해 정기점검, 합동훈련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관련 법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10시 구글, 넷플릭스, 메타(구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우아한형제들, 당근마켓 등 국내 부가통신사업자들과 이번 사태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현재 사태 당사자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미 당국과 사고 예방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이번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재난상황 발생 시 서버 이중화, 트래픽 분산 등 대응체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이를 개선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부가통신서비스는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인프라 역할을 하는 만큼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 등과 문제점을 세밀히 분석하고 기술적?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