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에 날리더니…요즘 푹빠진 재테크 뭐길래 [S머니]

◆주식·코인 대신 투자방향 ‘대전환’
1년간 매달 예적금 드는 ‘풍차돌리기’
만기 원금·이자 들어오면 또 만들어
카드도 혜택받고 해지·가입 반복
토스 만보기·모니모 걷기 챌린지 등
앱테크 이용자 폭증하며 인기 입증

이미지투데이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가 가속화되면서 푼돈이라도 불려나가려는 ‘짠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처럼 ‘대박’을 노릴 수는 없지만 ‘티끌’이라도 모아 물가나 금리 상승으로 팍팍해진 주머니를 채워보려는 의도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재테크족 사이에서는 예·적금 ‘풍차 돌리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재테크 카페에서는 풍차 돌리기가 인기 검색어로 올라서면서 이에 대한 문의와 노하우 설명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풍차 돌리기’는 매달 상품에 가입해 돈을 불리는 것이 풍차가 돌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1년 동안 12개의 통장을 만들어 12개월 후에는 한 달 간격으로 만기를 채운 돈이 들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만기 때 받은 원금과 이자를 또다시 특판 예·적금에 저축하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풍차 돌리기를 통해 매월 절약 저축을 실천할 수 있는 데다가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빠르게 오르는 수신 금리에 맞춰 금리가 높은 상품에 매달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계좌를 여러 개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짠테크’족들은 기꺼이 귀찮음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정보포털 파인이나 은행연합회 포털, 저축은행중앙회 포털 등에서 예·적금 금리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한시적인 특판 상품은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 손품을 파는 것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만큼 한 달 이내 가입한 예금은 과감히 해지하는 것이 좋고 신규 예금을 하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있는 11월 이후가 좋다고 조언한다.


신용카드 풍차 돌리기를 통해 재테크에 나서기도 한다. 신용카드 풍차 돌리기는 카드 신규 발급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페이백 혜택을 받고 나서 카드를 해지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동일한 카드사의 카드를 또 신규로 발급받아 혜택을 다시 누리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는 짠테크족들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플랫폼에서 자세하게 소개된 카드사의 페이백 혜택 정보를 입수하는데 실제로 현재 네이버페이에서는 특정 카드 신규 가입시 최대 20만 원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토스에서는 최대 18만 원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 발급 후 혜택만 얻고 빠르게 해지하는 신용카드 풍차 돌리기가 늘어나자 일부 카드사들은 여러 조건들을 추가하고 있다.


‘선납이연’을 활용한 재테크 방법도 성행하고 있다. 선납이연이란 선납 일수와 이연 일수의 합을 0으로 맞춰 매달 불입하지 않고도 적금의 만기일을 맞추는 방법이다. 1년짜리 적금을 매달 붓지 않고 첫 달에 많이 내고 한동안 안 내다가 마지막 달에 나머지 금액을 내면 매달 붓는 것과 같은 효과(만기 인정)를 준다. 선납이연의 대표적인 방식 중에는 ‘6-1-5’가 있다. 적금 첫 회에 6회치를 먼저 넣고(선납), 6개월 뒤 1회치를 넣은 다음 만기 전 마지막 회에 5회치를 넣는 것이다. 선납이연의 중요한 포인트는 첫 달에 넣고 남은 돈을 6개월 만기 예금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앱테크’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드사·은행·핀테크 등은 앱에 접속해 출석체크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러 앱을 설치해 매일 일정 금액을 모을 수 있다. 토스의 경우 제휴 페이지 접속, 1만 보 걷기, 행운퀴즈 풀기 등을 통해 하루 100원 이상을 벌 수 있다. ‘운동 재테크’ ‘짠테크’ 트렌드와 함께 입소문이 나면서 토스 ‘만보기’ 이용자는 올 5월 4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삼성금융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모니모’도 출석체크를 하면 리워드 ‘젤리’를 제공하며 ‘걷기 챌린지’를 통해서는 하루 5000보 이상 걸었을 경우 젤리를 제공한다. 젤리는 현금화할 수 있는데 삼성금융 계열사의 보험·카드·펀드 등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가 화두였다면 주식과 코인 등 투자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라며 “한동안 안정적인 재테크 방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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