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얼마나 많길래…WHO "경계 유지해야"

"백신 여전히 유효…면역 회피력 높아 우려되기도"
"코로나 19, WHO 경보 해제하기에 너무 일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751명이 발생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300종이 넘었고, 이 중 ‘XBB’ 변이의 경우 면역 회피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가 나왔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300개 이상의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됐다"며 "이들 변이가 더 심한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일부 특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변이들이 전염력을 높이고 면역을 회피하는 특징을 보이는 만큼 계속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밴커코브 팀장은 두 가지 하위변이가 재조합된 XBB에 대해 "상당한 면역 회피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사용되는 백신이 중증 악화나 사망 예방에 계속 효과적이라고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XBB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를 다시 확산시킨 변이로, 한국 등 26개국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XBB가 BA.5 변이 감염에 의해 생성된 항체를 부분적으로 회피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BA.5는 국내에서도 지난 여름 코로나 6차 유행을 이끈 오미크론 우세종 변이다.


다만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센터의 애미시 아달자 박사는 텔레그래프에 "XBB가 이전 감염에 의한 면역을 일부 회피할 수는 있더라도 T세포 등 다른 측면의 면역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여전히 중증을 초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보건부 또한 지난 14일 “2주 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 XBB는 BA.5 변이보다 입원 위험이 30%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WHO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보를 해제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앞서 WHO는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WHO에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건수는 이미 6억 2200만 건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50여만 명에 달한다. 다만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또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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