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기차 끝판왕' 롤스로이스 스펙터 공개…가격은

브랜드 사상 첫 순수전기차
기본 가격 컬리넌과 팬텀 사이
고객 인도는 내년 4분기부터

영국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사상 첫 순수전기차인 ‘스펙터(Spectre)’를 전격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영국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사상 첫 순수전기차인 ‘스펙터(Spectre)’를 전격 공개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최근 영국 굿우드 본사에서 전기차 '펙터' 공개 행사를 열고 브랜드 전 모델 전동화 시대를 예고했다.


스펙터 외관은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를 연상케 한다. 특히 자동차를 뛰어넘어 오트쿠튀르 패션, 선박 디자인, 맞춤복,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롤스로이스 측은 밝혔다.


전면부는 역대 가장 넓은 그릴과 교차하는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위엄 있는 크기를 강조했다. 원활한 전면부 공기 흐름을 위해 판테온 그릴을 보다 완만한 각도로 설계했다.



영국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사상 첫 순수전기차인 ‘스펙터(Spectre)’를 전격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환희의 여신상'은 총 830시간의 디자인 작업과 윈드 터널 테스트를 거쳐 완성했다. 이를 통해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낮은 항력 계수인 0.25Cd를 달성했다.


측면 하단부는 요트 디자인에서 차용한 ‘와프트 라인(Waft line)’을 적용했다. 반짝이는 차체 표면은 레이싱 요트 선체가 물을 가를 때 수면을 반사하는 것처럼 역동적인 감각을 전달한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실내. 사진제공=롤스로이스모터카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패스트백(fastback)’이다. 지붕부터 후면까지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A필러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롤스로이스 사상 최대 단일 패널에 장착된 테일 램프는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특유의 테이퍼링 형태를 강조한다. 양산형 2도어 쿠페 모델 최초로 장착한 23인치 휠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uller-Otvos) 롤스로이스모터카 CEO가 전기차 ‘스펙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내 공간에는 4796개의 별을 새긴 ‘스타라이트 도어(Starlight Doors)’와 5500개의 별무리를 형상화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Illuminated Fascia)’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펙터 차체는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정교한 압출 가공 알루미늄 섹션과 차량 구조에 통합된 배터리를 통해 스펙터의 강성은 기존 롤스로이스 차량보다 30% 향상됐다.


또 럭셔리 아키텍처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바닥 사이에 배선과 공조장치 배관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면서 실내 공간을 최대로 확보했다. 700㎏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용도로 활용된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선사하는 ‘플레이너 서스펜션(Planar Suspension)’도 탑재된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실내. 사진제공=롤스로이스모터카

스펙터 동력계 개발 작업은 현재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출력과 가속력, 주행 거리 등 제원을 개선하고 있다. 현재 스펙터의 순수 전기 주행 거리 추정치는 유럽 WLTP 기준 약 520㎞, 파워트레인 출력은 430㎾, 토크는 91. 8㎏·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아울러 스펙터는 실제 공도에서 250만km에 달하는 테스트 프로그램을 거치며 우수한 커넥티드 성능을 갖췄다. 1000개 이상의 차량 기능이 ‘탈중심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서로 유연하게 정보를 교류하며 디지털 경험 및 승차감을 높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국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사상 첫 순수전기차인 ‘스펙터(Spectre)’를 전격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스펙터 제원은 전장(차 길이) 5453㎜, 전폭(차의 폭) 2080㎜, 전고(차 높이) 1599㎜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210㎜이며, 공차 중량은 2975㎏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uller-Otvos)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지향하는 모든 가치를 하나로 담아낸 모델이자,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순수전기차에 대한 고객 경험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롤스로이스 고객과 럭셔리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펙터의 차량 주문은 지금 즉시 가능하며 기본 가격은 컬리넌(4억7460만 원)과 팬텀(6억3000만 원)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첫 고객 인도는 내년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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