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왼쪽 세번째)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22일 AFP는 "노쇠해 보이는 후진타오는 처음에는 자리를 뜨기를 주저하는 듯 보였으나 수행원과 대화를 나눈 뒤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폐막식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착석해 있던 그는 자리를 뜨면서 시 주석, 리커창 총리와 짧게 대화를 나눴고 리 총리의 어깨를 토닥였다"며 "그가 왜 현장을 떠났는지에 대한 공식 설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이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자신의 핵심 세력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대거 몰락하는 것에 격분한 것 아이냐는 해석이 나온다. 후 전 주석은 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시 주석을 포함 7명으로 구성된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리커창 총리,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공청단으로 분류된다. 리 총리와 왕 주석은 이날 발표된 205명의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돼 최고 지도부에서 탈락했다. 공청단계로 상무위원 입성이 거론되는 인물로는 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후춘화 부총리가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자쥔(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인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리 총리의 뒤를 이을 총리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