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인연'…그 동반자 그대로 9년 만에 두번째 홀인원

86세 김찬욱 씨, 블루원 용인CC서 진기록

지난 19일 홀인원 기념 쵤영하는 동반자들(왼쪽부터 정태경, 김찬욱, 윤세영, 조창환 씨).

9년 전 홀인원 기념 사진(왼쪽부터 조창환, 김찬욱, 윤세영, 정태경 씨).

두 번째 홀인원의 기쁨을 첫 번째와 똑같은 동반자들과 함께한 진기록이 나왔다.


경기 용인의 블루원 용인CC에 따르면 김찬욱(86)씨는 지난 19일 이 골프장 서코스 7번 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홀 속으로 사라져 홀인원을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이날 김찬욱 씨와 함께 라운드를 한 3명의 친구가 9년 전인 2013년 김 씨가 이 골프장 서코스 3번 홀(파3)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했을 때와 같은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두 차례 홀인원 라운드에서는 동반한 캐디도 같았다고 한다.


1936년생으로 30대 중반이던 1970년부터 골프를 시작한 김찬욱 씨는 고령에도 핸디캡 14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골프장 주중회원인 그가 홀인원을 작성한 이날 기록한 스코어는 89타였다.


김찬욱 씨는 “평생 한 번도 어렵다는 홀인원을 두 번씩이나 함께한 친구들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오랜 세월 함께한 친구들과 어울려 라운드 하는 요즘이야말로 골프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블루원 용인CC는 홀인원 증서를 전달하고 명예의 전당에 사진과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