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권력 독점화 우려에 홍콩H지수가 5%대 급락하는 등 대외 악재가 터지며 코스피는 오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정부 유동성 공급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며 1% 상승으로 장 마감했다.
2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3.04포인트(1.04%) 오른 2236.1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5.14포인트(1.59%) 오른 2248.26에 개장했다가 장 중 2250선을 뚫고 2256.67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48억 원, 149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4839억 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8원 내린 1430원에 출발했으나 낙폭을 대부분 되돌려주며 1전 내린 1439원 7전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과 한국 정부의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전 주만 해도 시장은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시장은 특히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날 때까지 2주간 연준 위원들의 외부 공개 발언을 금지하는 ‘블랙 아웃’ 기간에 들어가면서 연준의 속도조절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는 단기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50조 원 넘는 돈을 풀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당국과 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기대와 안도 속에서 장 초반 2250선을 상회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점차 반납하며 2229.85까지 밀렸다. 이후 2230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증시 변동성 확대 영향에 코스피도 오후 들어 점차 상승 폭을 반납하는 양상”이라며 “중국의 권력 중앙 집권화로 체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 중화권 증시가 하락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중국 경제 사령탑 교체 예고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5∼6%대 폭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9월 소매판매와 수출 증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권에서는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2.86%), LG에너지솔루션(2.00%), SK하이닉스(1.44%), 삼성바이오로직스(3.07%), 삼성SDI(3.67%) 등 과반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3.29%), 네이버(-1.20%), 기아(-3.83%)는 약세로 마감했다.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를 겪은 카카오는 장 초반 상승세에 5만 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82% 하락한 4만 8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날 정부의 유동성 공급 결정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시장이 안정된 건설업(2.45%), 증권(1.71%)을 필두로 비금속광물(3.25%), 의료정밀(3.17%), 의약품(2.79%) 등 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2포인트(2.08%) 상승한 688.5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95포인트(1.77%) 오른 686.43에 출발한 뒤 장 중 693.44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987억 원, 1127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165억 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도 에코프로비엠(0.56%), 셀트리온헬스케어(2.82%), 엘앤에프(3.88%), HLB(6.24%), 카카오게임즈(0.53%) 등 대부분이 전 거래일보다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