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홍콩계 구조 조정 전문 펀드인 SC로이가 M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서면서 MG손보 인수전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MBK와 SC로이에 실사를 위한 자료를 제공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MG손보 지분 92%와 대주단이 보유한 후순위채권(980억원)이다. 매각가는 신주 유상증자를 합쳐 3000억 원가량이 거론되고 있다.
MG손보 선순위채권단(우리은행, 애큐온캐피탈, 신한캐피탈)은 과거 인수금융 자금 1100억원을 제공할 때 후순위채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MG손보의 경영권을 담보로 뒀다.
MBK 측은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보스턴컨설팅그룹(BGC)을 통해 MG손보 인수 이후 성장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MBK는 한미캐피탈·HK저축은행·오렌지라이프 등의 금융회사에 투자한 바 있으며 특히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 매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SC로이는 홍콩을 중심으로 런던·밀라노·서울 등에 거점을 두고 부실채권 등 구조 조정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운용사다. SC로이도 보험업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 및 경영 상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MG손보는 상반기 순손실이 34억 원으로 지난해 말의 352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고 7월에는 월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각 측은 내년에 보험업에 대한 회계 기준이 바뀌고 금리 인상 효과도 더해져 MG손보의 순자산이 5000억 원 이상 늘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예금보험공사가 MG손보 매각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예보는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에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MG손보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데 따른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예보 주도의 매각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MG손보의 구주 가치를 지금보다 낮게 평가해도 된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