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4년 공백기, 음악의 가치 안 시간…기다려준 팬들에 보답할게요"(종합)[SE★현장]

가수 로이킴이 정규 4집 ‘그리고’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웨이크원 제공

“후회라는 감정에 익숙하지 않아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더 나은 나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후회라는 감정에 머물러있기 보다 그것을 통해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구설과 논란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가수 로이킴이 제자리를 찾으러 돌아왔다. 그토록 바라왔던 음악으로 묵은 감정을 씻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일만 생각하고 있다.


25일 오후 로이킴의 네 번째 정규 앨범 ‘그리고’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그리고’는 로이킴이 정규 3집 ‘북두칠성’ 이후 약 7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로이킴은 음악을 대하는 진실된 의지와 진솔한 마음을 담았다. 총 9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그는 자신의 삶의 태도와도 맞닿아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앨범 전반에 녹여냈다. 로이킴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긴장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적인 부분들을 오랜 시간 준비한 거라 정말 만족스럽다”며 “세상에 나와서 어떻게 되는지는 팬들에게 달렸다. 그것이 나의 만족감에는 영향을 주지 않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곡 ‘괜찮을거야’는 각박하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독백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 모두에게 다 괜찮을 거라고 강한 힘을 가진 말로 위로를 전하는 노래다. 로이킴은 “힘듦이나 감사, 슬픔 등 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지금의 내 모습이 소중해질 수 있는지 정해지는 것 같다. 지금 있는 나의 모습이 충분히 감사할 것이 많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선공개곡이자 두 번째 타이틀곡인 ‘그때로 돌아가’는 지난 2018년 발매된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에 이은 ‘이별 3부작’의 마지막이다. 언제나 나와 함께할 것만 같던 존재가 갑자기 나를 떠났을 때의 슬픔과 후회, 성장의 감동을 담아냈다.




로이킴의 이번 컴백은 남다른 의미다. 지난해 12월 해병대 만기 전역한 뒤 것이자,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연루된 이후 첫 활동이기 때문이다. 당시 로이킴은 가수 정준영 등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경찰 조사 결과 로이킴은 문제의 단톡방이 아닌 정준영이 소속된 다른 단톡방 일원이었고, 해당 단톡방에서 모 연예인의 음란물 사진이 루머라는 취지로 캡처본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로이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로이킴은 앞서 코멘트 필름을 공개하며 “어느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못 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무서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꼭 특정 순간을 담은 것은 아니지만 4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며 “힘든 순간도, 지친 순간도 있었고 그 사이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상상과 그에 대한 노력으로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생각할 시간도 많았다”는 그는 “그 시간을 통해 내가 하고 있던 음악과 가수라는 직업이 나에게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는지 알게 됐다. 음악이 내 인생에서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다른 생각보다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해서 이번 앨범을 완성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 원동력은 그래도 누군가가 내 음악을 기다려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4’ 우승자로 얼굴을 알린 그는 ‘봄봄봄’ ‘그때 헤어지면 돼’ 등 히트곡을 남겼다. 그는 “처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뭣도 모르고 행복해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다. 가족들과 친구들도 놀라고 신기해했던 것들이 기억 난다”고 되돌아봤다.


본격적인 활동 시동을 건 로이킴은 공연도 개최한다. 오는 11월 19~20일 ‘2022 로이킴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공연은 4년 만이다. 팬분들도 많이 기다려주셨고 그동안 나도 정말 기대하고 상상했다”며 “사실 걱정도 되고 긴장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울지는 모르겠다. 밴드 합주를 하면서 형들이 내가 분명히 울 거라고 하더라”며 “울음은 억지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일단 해봐야 알 것 같다. 마음은 계속 울고 있을 것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로이킴은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와 북서울 꿈의 숲 등에서 버스킹을 진행하며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죄송해서 진행한 이벤트”라며 “용기도 필요했다. 관객들 앞에서 노래한 기억이 가물가물해 긴장을 이겨내기 위한 연습을 위해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상한 대로 긴장을 많이 했고 목소리도 잘 안 나왔다. 영상을 지금도 잘 못 보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킴은 앞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시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거듭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 몇 배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음악을 만들 것이다. 계속 노력하는 게 정답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아직 안 왔다. 기쁜 적이 많았지만 ‘가장’ 기쁜 순간은 이번 콘서트가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킴의 ‘그리고’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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