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 파업 투표 가결…공동파업 계획

조선 3사 노조 "장시간 노동 현실 분노"
회사 "별개 회사로 경영환경 달라 공동교섭 비합리적"

현대중공업 노조가 26일 사내 체육관에서 파업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조선 3사 노조인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은 2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모든 사업장이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가 1개 노조로 묶인 현대중공업지부는 전체 조합원 7776명 가운데 5224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4912명(조합원 대비 63.2%)으로 가결됐다.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전체 2169명 가운데 1731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1600명(73.8%)으로 가결됐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전체 조합원 1916명 중 1434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1378명(71.9%)으로 가결됐다.


다만, 노사간 교섭이 아직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파업은 곧바로 실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3사 노조는 올해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며, 공동교섭 요구안으로 기본급 14만 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 원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조선 3사가 별개 회사로 경영 환경이 서로 달라 공동교섭은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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