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과 관련해 “이 공장은 올해 5월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발표됐다”며 자신의 경제 성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 설립을 끝내기 전까지 미국의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IRA를 “법대로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라 한미 양국 간 IRA 관련 협의가 불발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착공이 계획보다 먼저 이뤄져 기쁘다”며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위해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8000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약속은 브라이언카운티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돕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것이 우리가 지난 2년간 통과시킨 역사적인 법안의 핵심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공화당이 원하는 대로 이를 폐지하는 일이야말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IRA로 현대차가 전기차 세제 혜택에서 제외되는 점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양국의 협의에 차질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양국이 각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기로 협의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4일 윤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IRA와 관련해 “한미 간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가진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미국이 IRA 법안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 “미국의 일반적인 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