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 지역에서는 '안성탕면'이, 강원 지역에서는 '육개장사발면'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지역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며 용기면이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농심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올 3분기 전체 라면시장 규모는 1조 47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제품별로는 농심 '신라면'이 전국 점유율 9.8%로 1위를 차지했고 '짜파게티(6.5%)'와 안성탕면(4.8%), 진라면매운맛(4.4%)이 그 뒤를 이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32년 째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라면의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청북도다. 충청북도에서 신라면의 점유율은 12.3%로 2위인 짜파게티(6.3%)와 두 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 2분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며 용기면 수요가 높아졌다. 이에 용기면 시장 규모는 59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용기면 대표 브랜드인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전체 라면시장 5위에 올랐다.
각 지역별로 사회·문화적 특징에 따라 인기 제품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경상남도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성탕면이 신라면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부산과 경상북도에서도 안성탕면이 신라면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경상도 지역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농심 관계자는 "된장을 선호하는 경상도 소비자들이 된장 베이스로 개발한 안성탕면 특유의 진하고 구수한 국물을 즐겨 찾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강원도와 충청남도, 전라남북도에서 3위에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관광 수요가 크게 늘며 여행과 야외활동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용기면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진라면매운맛은 서울과 경기도, 충청북도에서 4%대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이외 지역에서는 4~5위에 올랐다. 삼양라면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에서, 팔도비빔면은 부산에서 상위 5위권 안에 들었다. 각 사별 점유율에서는 농심이 55.7%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로 오뚜기 23.4%, 삼양식품 11.3%, 팔도 9.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