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S, 클라우드에 올 5000억 쏟았다

9개월새 작년 2배 규모 공격 투자
3분기 매출 급증에도 영업익 감소
시설투자 크게 늘어 일시적 하락
"내년에도 클라우드 5000억 베팅"


올해 초 “클라우드 전환의 큰 흐름을 따라 잡겠다”고 공언한 삼성SDS가 3개 분기에만 5000억 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쏟아 부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올라 서기 위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례없는 공격적인 투자로 회사의 단기 이익은 줄었지만 장기 성장을 위한 ‘큰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삼성SDS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8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1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역대 최대인 4조5952억원을 기록한 2분기 보다는 8.7% 줄었다.


삼성SDS는 지난 2분기 대비 매출 감소 원인으로 도어락 등을 제조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을 직방에 매각하면서 관련 매출이 줄어든 점을 꼽았다. 또 경기 침체로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IT 투자 지연과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시설투자(CAPEX)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SDS는 올 3분기에만 2082억원을 설비에 투자하는 등 올해 들어 9월까지 총 464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인 3245억원을 이미 뛰어 넘은 것은 물론 역대 최대 투자 금액 규모다. 여기에 삼성SDS는 4분기에도 1000억원대의 설비투자를 하는 등 올해 5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서원석 삼성SDS 기업소개(IR) 팀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영업이익 감소 관련 회사가 클라우드에 집중하다보니 시설투자 규모가 상당히 늘었다”며 “미래 투자를 위한 동탄 데이터센터 구축 등 올해는 지난해 2배 규모인 5000억원 후반대의 투자를 할 예정이고 내년에도 5000억원대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SDS는 수원, 상암, 춘천, 구미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내년 초 동탄에 데이터센터를 새로 열 계획이다.





앞서 3월 황성우(사진) 삼성SDS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클라우드 전환의 큰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1985년 창업할 당시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 미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사(CSP)는 물론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면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삼성SDS의 이번 3분기 실적을 보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SDS는 컨콜을 통해 자사의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의 금융권 적용과 고성능 컴퓨팅(HPC) 서비스 확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 업종 확대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등을 수주한 데 따른 성과라고 분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클라우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겠지만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화 되면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물류 사업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4% 증가한 2조7110억 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의 국내외 고객 증가, 해외 내륙운송·물류센터 운영 확대, 설비 이전 물류와 제약·바이오 물류 신규 사업 추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중국에 이어, 이달 내 베트남·싱가포르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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