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이용자 늘었지만 영업익 반토막 '쇼크'

소셜미디어 경쟁 악화 등 영향
3분기 매출 4% 하락 277억弗
4분기도 실적 부진 이어질 듯
저커버그 "메타버스 투자 중요" 읍소

/AFP연합뉴스


메타(옛 페이스북)가 3분기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순이익은 1년 전의 반 토막 난 실적으로 ‘어닝쇼크’를 냈다. 안 좋았던 시장의 예상보다 더 실망스러운 실적에 메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 가까이 떨어져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현지 시간) 메타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277억 1000만 달러(약 39조 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올 2분기에 2012년 나스닥 상장 이후 첫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그나마 매출은 약 274억 달러 수준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지만 복병은 영업이익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억 달러) 대비 46%나 감소했다. 메타는 올 4분기 매출이 300억~325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322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실적 쇼크의 원인은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소셜미디어 간 경쟁 악화로 분석된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이용자당평균수익(ARPU)은 올 3분기 9.41달러로 금융 정보 분석 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망치(9.83달러)를 밑돌았고, 특히 광고당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8%가량 급락했다.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 변화의 여파로 타깃 광고 적중률이 떨어지고 업계 경쟁도 격화한 탓이다. 반면 이 기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냅챗 등 ‘메타 생태계’의 일간이용자수(DAP)는 29억 3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메타는 주주 서한을 통해 내년 말까지 현재의 인력 규모를 동결하기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주력 사업인 메타버스를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2억 85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순손실은 같은 기간 40% 늘어난 36억 7000만 달러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 투자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 투자는 정말 중요한 일이고 10년 뒤에 사람들은 지금을 돌아보며 중요한 일을 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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