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 대상-한국콜마]직원 누적 독후감 6만4000건…"이제는 사내 핵심 가치"

한국콜마 임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종합기술원에 위치한 사내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다./사진제공=한국콜마

‘2022년 독서경영 우수직장’ 대상을 수상한 화장품 회사 한국콜마는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조7000억원이다. 2012년 매출 1779억원에 비해 불과 10년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4.5%에 이른다. 경이로운 성장의 원동력은 30여년간 지켜온 독서경영이다.


한국콜마의 독서경영은 사실 생존 차원에서 출발했다. 1990년 세종시의 작은 창고에서 직원 4명으로 창업했을 때 지방의 소기업이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창업자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력을 채용한 뒤 독서를 통해 재능을 발굴하고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이른바 ‘유기농 경영’ 전략을 추진했다.


현재 독서는 한국콜마의 핵심가치인 ‘4성·5행’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4성은 창조성·합리성·적극성·자주성, 5행은 독서·근검·겸손·적선·우보(牛步)를 뜻한다. 한국콜마는 “임직원은 독서를 통해 직무 관련 지식이나 지혜를 습득하고 회사는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의 독서경영은 회사 곳곳에 뿌리내린 상태다. 우선 임직원 모두 1년에 6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 누적된 감상문은 올 7월 현재 6만4000여건에 달한다. 이 같은 독서감상문 학점제를 이수하지 않으면 승진에서 누락된다. 결혼·출산·승진 등 개인 경사 발생 때도 떡처럼 소모적인 답례품을 돌리는 대신 사내 도서관에 도서를 기증하도록 했다.


회사측도 각종 인프라를 갖추고 임직원들의 독서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 중이다. 사업장별로 회사의 가장 핵심 공간에 북카페를 조성한 게 단적인 사례다. 또 독서 리더그룹 운영, 도서 연계 온라인 학습 강화, 다독왕이나 우수 독서감상문 시상, 신규 입사자와 승진 대상자에 도서 배포, 독서 모임에 운영 비용 지원, 독서 관련 수시 이벤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국콜마는 독서 경영을 임원 육성이나 신사업 진출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반려동물로 확대하거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차원에서 규제 담당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아이디어도 독서 토론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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