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는 허위사실 유포 피해자…민주당, 사과하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TF 구성 발언·녹취 파일 재생' 두고
"당 차원에서 다수당 공신력 이용 저질 가짜뉴스 퍼뜨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에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이 ‘허위사실 유포 피해자’라면서 민주당에 당 차원의 사과와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한 장관은 27일 오전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내고 “어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저질 가짜뉴스를 보란 듯이 공개적으로 재생하고, 나아가 신빙성이 높다거나 태스크포스(TF)를 꾸리자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4일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주장에 한 장관은 “저 자리에 갔던 적 없다. 제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저를 모함하는 말씀”이라면서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전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와 술자리를 가졌다는 심각한 의혹이 제기됐다”며 “반드시 TF를 구성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재생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자당 대변인(김의겸 의원)이 깊이 개입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와 상식 있는 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곧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을 알면서도 민주당 차원에서 다수당에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했다. 이는 국민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각인시키는 데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관련 의혹을 또다시 제기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갈수록 증거가 추가로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떳떳하면 7월19일과 20일 사이에 어디 있었는지 동선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시라”고 촉구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 또한 “(김의겸) 의원이 제보받은 전화 내용이 있었던 것이고, 누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전화 내용은 사실인 것”이라며 ”조작이나 만들어진 것이 아닌 사실에 대한 당사자 확인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개인 입장에 공당이 입장을 표명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화가 나면 본인 혼자 화를 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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