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루니' 北 축구국가대표 출신 정대세, 은퇴

‘인민 루니’로 불리며 K리그에서도 뛰었던 북한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정대세(38)가 은퇴한다.



2010년 6월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에 앞서 눈물을 흘리는 정대세. 사진제공=연합뉴스


29일 정대세 소속팀인 일본 프로축구 J2(2부)리그 마치다 젤비아는 “정대세가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2006년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데뷔한 후 17시즌 만에 프로 생활을 끝내게 됐다. 정대세는 마치다 구단 통해 "나는 축구에서 많은 것을 받았고 지금 내 마음은 가득 차 있다"라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무대에서 열심히 달린 17년 이제 종료 휘슬을 불고 끝낸다. 가슴을 펴고 축구화를 벗는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1984년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 조선 국적을 보유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북한 국가대표를 선택해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북한 대표로 참가해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국가 연주 때 눈물을 쏟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북한이 1-2로 패했다. 국가대표 성적은 A매치 33경기 15골이다.


프로에서는 가와사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VFL 보훔, 독일 FC 쾰른 등을 거쳤다. 2013년에는 수원 삼성 소속으로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했다. 수원에서는 2년 반 동안 72경기에 출전해 23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 2020년 알비렉스 니가타에 임대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마치다에서 뛰어왔다. 정대세는 은퇴를 앞둔 이번 시즌에도 리그 34경기, 10경기 선발 출전해 6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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