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롯데월드 핼러윈 행사 전면 중단…현대·스벅도 '취소'

30일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29일 밤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4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연합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백화점, 대형마트, 스타벅스, 호텔 등 유통가에서 핼러윈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인 만큼 애도의 뜻을 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에버랜드는 당초 10월 2일부터 개막한 핼러윈 축제를 내달 20일까지 80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 인파로 인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수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축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월드도 핼러윈 행사 중단에 나섰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사고 여파로 현재 행사 취소에 관해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퍼레이드 등을 전면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선 백화점에서는 핼러윈과 관련한 계획된 행사와 프로모션 등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30일 핼러윈 퍼레이드 등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를 전면 취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아울렛, 백화점 등에서 행사 관련 포스터와 이미지 등을 전면 정리하고 있다”며 “점포별로 준비된 행사 역시 다 중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점포별로 진행하고 있던 행사를 취소하고, 브랜드별로 나온 장식물이나 고지물을 다 철거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핼로윈과 관련한 행사 지우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도 이날 오전 관련된 포스터나 이미지 등을 모두 떼어냈고, 이마트 역시 점포 내에 있는 고지물을 모두 제거하고, 행사 모두 철수하고 있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다음달 1일까지 계획됐던 핼러윈 행사를 이날 오전 전면 취소했다. 당초 스타벅스는 이번 핼러윈데이를 맞아 ‘핼러윈 초코 헤이즐넛 프라푸치노’와 ‘블랙글레이즈드 라떼’ 등 한정 음료 3종과 기획상품(MD) 등을 판매할 예정이었다. 주요 매장에 꾸며진 핼러윈 관련 장식도 모두 떼어낸 상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가적 엄중한 상황으로 프로모션을 조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카페 폴바셋도 이달 말까지 판매하기로 했던 ‘펌킨 초콜릿 쿠키 프라페’ 등 핼러윈 음료 3종의 판매 중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장에서 핼러윈 관련 이미지도 철거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스쿨푸드와 고든램지 버거도 핼러윈 테마의 신메뉴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호텔가에서도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대거 중단하고 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경우 오는 31일 호텔 최상층인 32층에 위치한 루프 바, 라티튜드32에서 ‘핼러윈 플레지르32 파티’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를 전면 취소했다.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지하고, 예약자에게 개별안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로 했던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측에서도 관련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쿠키 브랜드 ‘오레오’와의 협업, 펫 핼러윈 행사 등 포토존 중심으로 핼러윈 행사를 마련했는데 모두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을 본건의 수습에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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