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앞둔 주말밤,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연예계도 각종 행사와 방송 프로그램 등을 취소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30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긴급 공지문을 통해 'SM타운 원더랜드 2022' 레드카펫 생중계 취소를 알렸다. 해마다 소속 아티스트들과 핼러윈 파티를 주최하는 SM은 이날 오후 '광야 클럽' 에이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레드카펫을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전날 밤 이태원 일대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벌어지면서 행사를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관객 4만명이 운집될 예정이었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K-POP 콘서트'도 취소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긴급 취소하기로 발표했다.
'2022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 측 역시 이태원 참사에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 이 공연은 지난 28일부터 3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핼러윈 콘셉트로 열릴 예정이었다.
각 방송사도 편성을 변경했다. SBS '동물농장' '인기가요' '런닝맨' '싱포골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 2일' '홍김동전', KBS1 '전국노래자랑' 'TV쇼 진품명품', MBC '출발! 비디오 여행' '놀면 뭐하니? 스페셜', '복면가왕' 등이 결방한다. 이 자리는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특보가 채운다.
예정된 연예계 행사도 줄줄이 연기됐다. 배우 마동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압꾸정' 측은 오는 31일 오전 예정돼 있던 제작보고회 취소를 알렸다.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 배급사 쇼박스 측 설명이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 측 역시 오는 31일 온라인으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취소를 결정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는 지난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약 10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 집계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자 151명, 부상자는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갖고 "정부는 오늘(30일)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며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