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박지현 "尹정부가 책임 져야…분명한 인재"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캡처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은 29일 이태원 대규모 압사 참사를 두고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압사 사고를 통제하지 못한 윤석열 정부에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분명한 인재다. 지난해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됐다”며 “인파를 통제하는 데에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영미권 전통 행사인 핼러윈의 정확한 날짜는 매년 10월 31일이나 통상 해당 날짜를 낀 주말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다. 올해 핼러윈 축제는 엔데믹 후 3년만의 ‘노 마스크’ 행사인데다 사고 발생일인 29일 일요일은 사실상 축제 마지막 날이라 ‘핼러윈 파티 성지’ 이태원에 수십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것은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고 짚으면서 “참사 당시 영상을 퍼 나르고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분들이 온라인 곳곳에 보인다.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것이냐. 사상자에게 왜 거기 놀러갔냐고 비난할 것이 아니다”라고 온라인상에서 피해자들에 가해지는 비난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그는 “대한민국이 죽을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사회가 돼버렸다.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안전한 사회로 만들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검 끔찍한 현실”이라며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영수회담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민주당이 먼저 제안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번 참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을 꺼내들었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남 부원장도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이다. 할로윈 축제에 10만 인파라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다”면서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 대통령 출퇴근과 마약·성범죄 단속에 투입돼 경찰 등 안전요원을 이태원 일대에 배치하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면서 “졸속적으로 결정해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후 비판이 거세지자 남 부원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당 지도부 회의에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 부원장에 대한 별도 징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이미 글을 내렸다”며 추가 징계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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