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1일 효성(004800)에 대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효성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86억 원, -512억 원을 기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증가했으나 영업실적은 적자로 전환했다"며 "2019년 초 지주회사 전환 이후 분기기준으로 영업실적이 적자인 것은 2020년 1분기 29억 원 적자 이후 10개 분기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지분법 대상 자회사들, 특히 화학계열사인 효성티앤씨(298020), 효성화학(298000) 등의 적자로 분석됐다. 아울러 전방 수요 약세 및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스프레드 악화도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이라고 삼성증권은 짚었다. 효성화학은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효성티앤씨는 9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인 ATM 제조기업 효성티앤에스의 부진한 실적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연구원은 "효성티앤에스의 경우 반도체 칩과 모터 수급 불안으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 및 주요 고객사들이 포진한 미국 내 금융기업들의 투자 지연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48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한 44억 원을 기록했다"며 "미국 경쟁사 중 하나인 NCR이 둔화된 매출 성장률에도 견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을 반영해 SOTP(사업별 평가가치 합산)로 산정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높은 배당수익률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