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구 4명 중 1명이 이민자라는 통계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캐나다에 거주하는 이민자는 약 830만 명으로 전체 인구(3700만 명)의 23%를 차지했다. 1867년 캐나다 연방이 출범한 후 최고치이자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가장 높다.
통계청은 캐나다에서 출생률 저하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이민자 유입은 캐나다 인구를 견인하는 유일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경우 2041년에 이민자 비율이 29.1∼34.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NYT는 “캐나다에서 이민자가 늘고 있지만 사회적 갈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되레 캐나다 국민들은 이민자 유입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캐나다 환경관리연구소가 이달 발표한 이민자에 대한 캐나다인의 태도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내 이민자 비중이 너무 높다고 보느냐'라는 문항에 응답자의 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1977년 첫 조사 당시 61%가 '이민자가 너무 많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캐나다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이민자를 더 받아야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가 '그렇다'고 답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민자에 대한 캐나다 내 긍정적 여론은 이민자를 선별적으로 받는 정부 방침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 43만 1645명 중 60%는 학력 수준이 높거나 캐나다에서 사업을 꾸릴 경제적 능력과 의지가 있고, 캐나다 기업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경제적 역량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