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접겠다" 선언했던 조국, '이태원 참사' 애도 사진 올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지난 29일 밤 핼러윈 축제를 맞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10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참사 추모 사진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레이 포 이태원(PRAY FOR ITAEWON)'이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계정 커버 이미지로 올렸다. "SNS를 접겠다"고 밝힌 지 26일 만이다.


조 전 장관이 올린 사진은 이태원 참사 피해자 추모의 의미로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고 있는 사진으로 전 장관은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별다른 말은 덧붙이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의 사진에 네티즌들은 댓글로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형집행정지를 받아 석방되자 "오늘부로 정 교수의 정양에 집중하기 위해 그동안 사용한 SNS를 접는다"면서 "여러분들과 나눈 귀한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이태원동 일대에서 열린 핼러윈 축제에서 29일 저녁 10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154명이 압사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참사는 이태원 일대 좁은 골목 폭에 비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서울 시내 다른 술집 거리들에 비해 유난히 경사지고 좁은 골목 때문에 참사 규모가 커졌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내리막길 도로는 폭이 3m 내외로 좁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행정력이 감당할 수 없이 모인 대규모 인파, 급박한 상황에서도 안일한 시민 의식 등이 겹쳐 대규모 압사 사태를 막을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9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총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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