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런던 필립스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을 이제 한국에서도 만나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1796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세계 3대 글로벌 옥션하우스인 ‘필립스 옥션’의 한국 사무소를 새롭게 이끌게 된 서민희 대표의 포부다. 서 대표는 31일 용산구 한남동 필립스 옥션 한국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매 출품작 순회전은 홍콩 사무소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타이페이 등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그간 열리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주요 출품작 전시도 열릴 수 있을테고, 지난 프리즈(Frieze) 기간에 개최했던 특별전과 유사한 성격의 기획전도 연 1회 이상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 옥션은 지난 2015년 아시아 진출과 함께 홍콩 사무소를 열었고, 2018년 한국 미술시장에 진입했다. 필립스는 미술 외에 시계 경매에 강세를 보여, 전 세계 거래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미술 분야에서는 동시대 현대미술에 두각을 보인다.
서 대표는 “한국 미술시장이 국제 무대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한국 컬렉터들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기라 책임감이 크다”면서 “한국 미술계의 다각화 뿐 아니라 한국의 현대미술을 세계 미술시장에 알리는 것도 한국 사무소의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필립스가 한국 사무소를 연 이후 작지만 실속있게 운영해 왔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 한국 컬렉터의 경매낙찰률은 전년 대비 323% 증가했고, 프라이빗 세일도 전년 대비 90%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와 뉴욕주립대에서 공부한 서 대표는 뉴욕의 재팬 소사이어티 갤러리, 보스턴 미술관 등지에서 근무했고, 케이옥션에서 근현대 미술 부문 스페셜리스트로 12년간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