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을 두고 “완전히 상식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 본부장인 박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TBS)에 출연해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적 아픔과 참사 앞에서 겸허하게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책임 회피에 급급한 발언을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건 아니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여야 모두에서 비판이 빗발치자 이 장관은 전날 유감을 표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경찰이 사고 당시 5~6명의 무리가 밀었다는 시민들 증언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엉뚱한 희생양을 찾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장관의 그동안 발언을 보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급하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결국은 희생양으로 거기에 참석했던 젊은이들이라든가 업소 일부에 책임을 돌리기 위한 행동이라고 예측된다”며 “참사의 본질을 흐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거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분명하게 피할 수 있었던 인재고, 명백한 사회적 참사”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종일토록 이 부분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얘기했지만 윤 대통령이 그 다음날 현장에 오셔서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라는 부적절한 발언도 하셨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제1원칙이고 대통령이 무엇보다 그것에 대해 신경써야 할 텐데 그 부분은 국민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국가) 애도 기간을 5일까지 잡아놓기는 했는데 아마 그 이전에라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책임 규명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치적으로 참사를 이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나쁜 정치를 얘기하는 것 아니겠냐”며 “진짜 정치는 국민의 마음과 함께하고 시민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애도는 국민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