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개미 수익상위 10% '삼전·곱버스ETF' 담았다

평균 손실 -30% 육박 속
10명중 1명 20%대 수익
하위 10%는 네카오 집중



올 들어 국내외 증시 불안으로 개인투자자의 평균 손실이 -30%에 육박한 가운데 상위 10%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20%가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10% 구간 투자자의 손실이 -98.7%에 이르는 상황에서 두 투자자 그룹의 수익률을 가른 것은 보유 종목이었다. 삼성전자(005930)와 ‘곱버스(2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담은 투자자들은 부진한 증시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낸 반면 ‘네카오’ 등 성장주를 주로 담은 투자자들의 손실은 막대했다.


1일 서울경제가 국내 대형 증권사 A 사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계좌 257만 8140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26일까지 평균 30.37%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당 평균 투자금은 1901만 원이었다. 다만 10명 중 1명은 평균 23.08%의 평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들의 투자 원금은 평균 1206만 원이었다.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모두 손실을 내고 있었다. 하위 구간으로 갈 수록 손실률은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상위 10~20%에 해당하는 구간의 손실률은 -4.67%였지만 20~30% 구간의 손실률은 -14.09%에 달했다. 특히 하위 10~20%에 해당하는 계좌는 절반 이상(56.2%)이 녹아내렸고 하위 10% 구간은 사실상 전체 투자금(-98.7%)을 잃고 있었다.


주가가 급락한 최근 6개월간 투자 수익률은 더 엄혹했다. 상위 10%의 수익률도 최근 6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13.37%에 그쳤다. 올해 수익률의 절반이 이 기간 날아간 셈이다. 그나마 해외 계좌는 사정이 좀 나았다. 올해 해외에 투자한 개인 10명 중 2명이 수익권이었다. 해외 계좌 45만 8549개 중에서는 상위 10%대가 24.64%, 20%대가 4.59%의 수익을 기록 중이었다. 이어 30%(-0.13%), 40%(-4.43%), 50%(-10.97%), 60%(-18.32%)였다. 해외 계좌의 투자 원금은 평균 1379만 원으로 국내 투자 계좌보다 금액은 적은 편이었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투자자의 수익률을 가른 것은 보유 종목이었다. 두 그룹의 평균 투자 회전율은 각각 324.2%와 339.07%로 그룹 내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두 그룹 모두 샀다 팔았다를 자주했다. 하지만 어떤 종목을 사고팔았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수익률 상위 10%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다. 총 보유 평가금액은 1975억 원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보유 계좌 수 순위도 1위로 다수 계좌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한 ‘코덱스 200 선물인버스2X’ 종목이 2위였다. 평가 금액은 1331억 원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유일하게 1000억 원 이상을 보유했다.


3위는 포스코케미칼(003670)을 비롯해 한화솔루션, 삼성생명 등도 7위와 9위,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KOTC에 상장된 2차전지 부품주인 인동첨단소재도 8위에 있었다.


하위 10% 계좌에는 위메이드(112040)(278억 원)도 7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방향성을 판단한 뒤 종목을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모주처럼 많은 사람이 몰리는 종목 대신 가치주를 찾으라는 조언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단기 상승장에 진입한 만큼 최근 급락했지만 성장성이 있는 종목 위주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투자하는 종목이 꼭 수익이 나는 종목이 아닌 만큼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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