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매물로

존리 차명투자 의혹에 신뢰도 ↓
메리츠는 "아직 결정된 것 없다"

메리츠금융그룹이 계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리 전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으로 회사 신뢰도가 무너지자 그룹 차원에서 매각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방침을 정하고 현재 인수 가능 주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펀드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유럽계 자본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로는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이날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자산운용의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방향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뿐이다.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매각 방침을 세운 데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금융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아내 명의로 지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개인간금융(P2P) 업체에 투자하고 해당 업체를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영하는 펀드에 편입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5월 금융감독원이 차명 투자 의혹으로 검사에 나서자 6월 사임했다. 금감원은 관련 조사 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기준 영업 손실 28억 229만 원을 기록하며 약 12년 만에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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