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파이프라인에 집중 투자해 3년 내 제품을 출시하고 2025년께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미국 증시에 이중 상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올 3월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 기업인 제넥신(095700)의 수장에 올라선 닐 워머(사진)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파마는 의약품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한국이나 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기반인 아이맵을 나스닥에 상장시킨 전략 그대로 제넥신에서도 글로벌 확장 전략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닐 워머 대표는 제넥신에 합류하기 전인 2020년 아이맵 바이오파마의 나스닥 상장을 비롯해 3건의 바이오 기업 미국 기업공개(IPO)를 경험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그가 꼽은 첫 단추는 ‘선택과 집중’이다. 닐 워머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15개 파이프라인 중 핵심 4개를 추리는 것이었다"며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만성신장질환 빈혈증 치료제(GX-E4),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GX-H9) 등은 3년 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넥신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이프라인을 상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GX-H9), 혁신 면역항암제(GX-I7)는 임상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협업과 기술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넥신은 이를 위해 내년 1월 약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7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4개 파이프라인 상용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닐 워머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에 미국 샌디에이고에 현지 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그는 "미국 임상은 물론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 라이선스 아웃(L/O)과 인수합병(M&A)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