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남쪽 향해 미사일…실제 도발 가능성에 완벽히 대비하라

북한이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김정은 정권은 이날 4차례에 걸쳐 미사일 25발가량, 포탄을 100여 발 쏘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측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 공중 훈련 ‘비질런트스톰’을 비난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지만 통상적 방어 훈련을 구실로 삼은 가당치 않은 궤변이다. 더구나 대한민국이 ‘이태원 참사’로 전국민 애도 기간을 보내는 시점에 벌어진 반인륜적 도발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라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이에 우리 공군은 F15K 등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했다. 우리 군은 앞으로도 압도적 대응 능력과 싸울 의지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15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했으며 최근에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한미 연합 훈련을 겨냥해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극언을 내뱉었다.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위배하는 무력 시위를 통해 노리는 것은 한미 연합 훈련 중단과 남남 분열 유도이다.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의 명분을 쌓으려는 속셈도 읽힌다. 2010년 연평도 포격 같은 국지적 도발을 실제로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초 단위로 완벽한 대응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19 합의 이후 제대로 군사훈련을 하지 못한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실전 능력을 완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 한미 동맹의 확장 억제 강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3축 체계가 상시 작동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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