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등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미국 정부와 정계에 보냈다. IRA가 한국의 전기차 생산량을 감소시켜 부품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은 IRA에 담긴 전기차 세제 혜택 규정에 대한 부품업계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미국 재무부와 주요 상, 하원의원에게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KAICA는 현대모비스(012330), HL만도(204320), 한온시스템(018880) 등 국내 250여개 자동차 부품기업이 모인 단체다.
KAICA는 “IRA가 부품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 생태계마저 무너질까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미국의 동맹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차별적 요소를 삭제해달라”며 “삭제가 어렵다면 한국 기업과 같이 미국 내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업체에는 이 규정의 적용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KAICA는 “전 세계가 기후변화, 공급망 교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은 협력해 위기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며 “양국이 협력을 확대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