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에너지 4일 합병 주총…매출 40조 핵심 계열사로

최정우 '사업 다각화' 속도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호주 세넥스의 가스전 모습.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수소 등 에너지 사업을 강화한다. 비철강 사업 분야의 투자를 늘려 그룹 이익의 90%를 차지하는 철강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낮출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와 포스코에너지는 4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양 사의 흡수합병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는 올 8월 포스코그룹의 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면 통합 포스코인터는 내년 1월 출범하게 된다.


양 사의 합병은 철강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최정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줄곧 비철강 사업 비중 확대를 강조했다. 취임 당시 내놓은 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에 현재 90% 수준인 철강 사업의 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4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비철강 사업의 이익 비중을 40%, 신성장을 20%까지 각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사업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56%다. 여전히 철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에너지 △미래 소재 △수소 △식량 등 미래 신사업의 일환으로 양 사의 합병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는 2030년 기준 천연가스 매장량을 2021년 대비 2.8배, LNG 거래량 9.1배 등으로 외형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천연가스 외에도 수소, 태양광, 육·해상풍력, 암모니아 인프라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에너지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며 “합병 완료 시 매출 40조 원, 영업익 1조 원의 핵심 계열사로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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