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신규 채용에 나선 가운데 우리은행은 추가로 ‘퇴직자 재취업’ 전형을 진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퇴직자 재취업 전형을 통해 총 140명을 선발했다. 이달부터 근무를 시작한 140명은 맡은 영업점 등을 대상으로 감사 업무 등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부터 퇴직자 재취업 전형을 시작해 2018년부터 채용이 이뤄졌다. 매년 채용 인원은 세 자릿수 규모다.
우리은행이 이 전형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퇴직자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시중은행들은 역대급 영업이익을 내는 것과 반대로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초 주요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우리·하나)에서만 희망퇴직을 통해 2000명 가까이 떠났고 이 중 우리은행에서는 약 400여명이 짐을 쌌다. 시중은행들이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진 데다 금융의 디지털화로 영업점 폐쇄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기존 인력 규모도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퇴직자 재취업 채용제도를 운영하면 은행과 퇴직자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는 전문성이 높은 퇴직 직원을 다시 채용할 수 있고 퇴직자들도 새 직장이 생긴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재취업 채용을 통해 선발된 직원들은 그간 영업점 모니터링 등 감사 업무를 해온 베테랑”이라면서 “영업점 직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퇴직자 재채용은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국민은행 등에서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