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내년 초 EMA 심사 다시 신청…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허가시 10%이상 싸게 팔 것"

김진우(왼쪽부터)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부회장, 윤정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영업실장, 양재영 사업개발본부장, 현덕훈 대표가 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김병준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이 유방암·전이성 위암 등에 쓰이는 항암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HD201’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에 새로운 심사를 신청한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은 이날 독일 메세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신청에서 승인까지 6~7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티지바이오그룹 관계자는 “심사 신청은 반드시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5월 유방암·전이성 위암에 효과에 대해 '부정 의견'을 통보 받았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임상시험용 복제약과 상업용 복제약의 제조공정에 차이가 있어 두 치료제의 품질이 동등하다고 볼 수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CHMP가 이같은 의견을 제시하자 회사 측은 3일 만에 재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이후 9월 회사 측은 HD201에 대해 EMA 재심사 신청을 자진해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일부 분석시험 방법을 추가로 확인하고 자료를 보완해 다시 품목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것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이 이날 EMA에 심사 신청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사 측은 총 두 번의 심사 신청을 하게 된다. 양재영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 사업개발본부장은 이와 관련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임상 시험을 다시 할 필요는 없고 보완 서류만 내면 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EMA의 허가를 받게 될 경우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미 여러 회사들이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허셉틴의 물질특허는 2014년 유럽에서, 2019년 미국에서 만료됐다. 이후 20여 개 국내외 기업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거나 관련 개발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3'을 개발해 2017년 EMA로부터, 셀트리온(068270)은 2014년 '허쥬마'를 개발해 2014년 식약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김진우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부회장은 “시장에 출시할 때 최소 10% 이상 싼 값에 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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