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지하 고립에도 광부들 건강 양호…“충분히 회복될 수준, 중환자실 갈 필요 없어”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나현 과장 1차 검사후 브리핑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극적으로 구조된 작업자 2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나현 과장은 5일 이들에 대한 1차 검사 후 브리핑을 통해 “구조된 두 분 모두 열흘 정도 못 드시고 굶으신 것에 비하면 상태가 양호하고 생체 징후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나 과장은 “피 검사에서도 탈수가 많이 됐거나 염증이 생긴 것은 안 보인다. 단지 딱딱한 공간에 장시간 누워 계셔서 근육 효소 수치가 조금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수술을 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지금 상태로는 중환자실로 가실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의학적으로 저체온증이 심각한 상태라고 보긴 힘들고 체온은 34~35도 정도”라며 “생리 식염수나 따뜻하게 담요로 몸을 덮어주는 정도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나 과장은 “외상은 전혀 없었고 대화도 잘하시고 물을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며 “그래도 다행인 게 좁은 공간 정도는 확보가 됐고 매일 물을 조금씩 드실 수 있어서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봉화군 재산면 길산리 한 아연 채굴 광산 제1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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