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기. 연합뉴스
오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치료차 병원에 내원한 여성들이 기혼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지난 3일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의 보건담당 유수프 알-마슬라마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성 환자 그 누구에게도 결혼했는지나 국적 또는 종교에 대해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원 환자가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는 혼외 정사가 범죄로 취급되며, 이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는 최고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일부 대사관은 카타르에서 임산부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경우 결혼 증명서를 지참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단체들은 월드컵 기간 병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성들의 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실제 지난달에는 호주 여성들이 2020년 10월 카타르 수도 도하 공항에서 알몸 검사를 받았다며, 카타르항공과 카타르 민간항공국을 고소한 바 있다.
당시 도하 공항 당국은 공항에 유기된 신생아를 발견한 뒤 10개 항공편 승객이었던 이들 여성을 상대로 부인과 검사를 실시했다.
카타르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공항 직원 1명은 재판에 회부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