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병 이겨낸 박은신, 반년만에 2승 '꿀꺽'

KPGA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
합계 17언더로 우승, 2위와 1타차
23m 이글·3연속 버디 '신바람'

박은신이 6일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박은신이 6일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박은신이 6일 골프존-도레이 오픈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박은신이 6일 골프존-도레이 오픈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박은신이 6일 골프존-도레이 오픈 4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첫 우승까지 13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2승까지는 반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박은신(32·하나금융그룹)이 시즌 2승에 성공하며 다승왕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은신은 6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위 김동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 원. 상금 랭킹 6위(약 4억 4100만 원)에 이름을 올렸다.


박은신은 올 5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거둔 선수다. 스트로크플레이 대회로는 이번이 첫 우승인 그는 시즌 2승으로 김비오, 서요섭에 이어 세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하며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 3월 다리 관절의 횡문근 파열로 신장이 안 좋아지는 희소병(횡문근 융해증) 진단을 받았던 박은신은 어쩔 수 없이 운동량을 줄인 뒤로 오히려 2승을 따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라운드에 공동 선두에 오른 뒤 3라운드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박은신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5번 홀까지 모두 파만 적던 그는 6번 홀(파5)에서 짜릿한 이글 성공으로 2타 차로 달아나며 신바람을 내기 시작했다. 핀까지 268야드를 남긴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까지 보냈고 오른쪽으로 휘는 23m짜리 긴 퍼트를 넣어버렸다.


박은신은 이후 8번 홀(파3) 보기로 주춤하나 했지만 9~11번 세 홀 연속 버디로 2위 그룹과 거리를 3타로 벌렸다. 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은 같은 조 김동민의 추격이 무서웠으나 박은신은 마지막 홀 짧은 거리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으며 연장전 없이 우승을 결정지었다.


경기 후 박은신은 “우승이 없는 선수일 때는 접전 상황에 긴장이 돼 제 플레이를 못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여유가 많이 생겼고 그래서 첫 다섯 홀에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기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를 잘 타는 스타일이어서 다음 주 시즌 최종전까지 2연승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만 9타를 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영수는 최진호, 황도연 등과 함께 1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서요섭을 바짝 추격했다. 황중곤은 13언더파 공동 7위이고 2위로 출발한 이원준(호주)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1언더파 공동 11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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